굽어지는 강줄기 사이 곧게 뻗은 절벽이 화면을 사로잡는다. 강 아래에는 뱃사공이 노를 지고, 사람들은 배 안에서 절벽의 자태를 감상하고 있다. 김윤겸이 써놓은 화제처럼 같이 맑은 강물 위에 배를 타고 푸른빛의 절벽을 감상하고 있는 듯 하다. 절벽 뒤편에는 멀리 산세에 둘러싸여 있는 가옥이 보여 소담한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거침없는 농묵의 표현으로 그린 전면의 절벽과 후면의 간소화한 산세들은 먹의 농담濃淡으로 원근의 표현을 하였고, 깔끔한 윤곽선으로 처리하면서 준?을 최소화하여 감필을 구사한 점은 김윤겸만의 개성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위창 오세창의 제가 적혀 있어 이 작품의 가치를 한껏 올려주고 있다.
淸流翠壁 맑은 강물 위 푸른 절벽
眞宰 진재
[인장풀이] 眞宰
金眞宰 允謙 김진재 윤겸
佛手硏齋 불수연재
[인장풀이] 世昌, 葦滄
위창 오세창(葦滄 吳世昌,1864-1953)의 제題가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