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졌으며 선비들의 그림과 시의 주제로 오랫동안 등장했다. 본 작품은 화면 가득 채운 활짝 핀 국화가 돋보이는 최북의 '사의화훼화士意花卉畵'로 채색을 사용하지 않고 먹으로만 이용하여 화훼가 단독으로 그려졌다.
국화의 꽃잎은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간결한 필선으로 표현되었고 아래쪽 줄기와 잎사귀는 먹의 농도를 달리하여 강약을 조절하였다. 이는 갈필로 표현된 괴석과 적절한 대비를 이루었다. 담백한 짜임새에 맞추어 상하단 국화 사이에 난초를 그려 넣고 좌측 상단에 호생관毫生館이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