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家名將討戎羌 한나라 명장이 서역 오랑캐를 토벌할 때
御賜金鞍大驌驦 황제가 금 안장 얹은 큰 숙상말을 하사했네
萬里如飛四蹄疾 만 리 길도 날듯하니 네 발굽 날랬고
三軍欲動一嘶長 삼군이 움직이려 함에 울음소리 길어라
擾天風雪凌沙漠 하늘을 뒤덮은 눈보라에 사막도 거뜬하여
蔽日旌旗入建章 해를 가린 깃발 앞에 건장궁으로 개선하네
馳騁效忠猶未了 내달리며 바친 충성이 아직도 미진한가
高秋逈立望蒼蒼 가을 하늘에 우뚝 서서 푸른 하늘 바라보네
癸亥孟秋,寫于鹿溪茅舍,書舊作俚詩.
七十二翁,白蓮池雲英.
계해년(1923) 초가을에 녹계모사鹿溪茅舍에서 그리고 예전에 지어둔 시를 적었다. 72세 노인, 백련 지운영.1)
[인문] 吉祥如意, 池雲英印, 白蓮
1) 지운영(池雲英, 1852-1935): 본관은 충주忠州, 초명은 운영運永, 호는 설봉雪峰, 백련白蓮이다. 1885년 사진관을 설립하여 한국인 최초로 고종의 사진을 촬영하였다. 1895년부터 은둔하여 시와 그림에 몰두하면서 호를 설봉에서 백련, 이름을 운영運永에서 운영雲英으로 개명하였다. 1921년 이후 서화협회, 조선미술전람회 등에 출품하여 입선하였다.
[수록처]
1. 富山美術館, 『李朝の繪畫: 坤月軒コレクション』, 1985, No.43.
2. 『幽玄齋選 韓國古書畵圖錄』, 1996, No.188.
3. 포스코미술관, 『The Hidden Chapter-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