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공재 윤두서 필로 전해지는 <마상처사>와 비교 되는 작품이다. <마상처사>는 떡갈나무 아래 완만한 비탈길을 백마를 타고 달리는 인물을 그린 것으로 인물은 중국풍의 복식을 착용하고 있다. 인물은 왼손으로만 고삐를 잡고 오른팔은 옷자락이 휘날리고 있어 팔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본 작품은 <마상처사>와 같은 구도로 그려졌으며, 하단 백마를 탄 인물과 말의 동세가 같아 동일한 도상을 보고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아래로 말을 타고 달리는 인물이 한 명 더 추가되었으며, 복식에는 문양이 그려졌다.
[수록처]
『幽玄齋選 韓國古書畵圖錄』, 1996, No.56.
余曾見趙子昻兩俠馳馬圖,此幅雖不能一一肖之,仿佛相似,必以意臨之者,
長松之下雙駿竝驅,馬上垂鞭者,各有意氣,對之令人奕奕動馳驟平蕪想,亦足一快.
내가 일찍이 조자앙(趙子昻, 趙孟頫)의 <양협치마도兩俠馳馬圖>를 본 적이 있다. 이 화폭이 비록 하나하나 그것과 닮지는 못 했으나, 대략 서로 비슷하게 된 것은 반드시 뜻으로 임모했기 때문이리라. 큰 소나무 아래 두 필의 준마가 나란히 달리는데, 말 위에서 채찍을 늘어뜨린 사람이 각기 기개가 있으므로, 이 그림을 마주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활기차게 평원 위로 말을 달리고 싶은 생각이 용솟음치게 만드니, 또한 장쾌하기 그지없다.
甲辰秋七月,豹翁跋. 갑진년(1784) 가을 7월, 표옹豹翁이 발문을 쓰다.
[인문] 豹菴老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