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독특한 조형미와 맑은 유색이 눈에 띠는 백자 접시이다. 구연이 넓게 벌어진 큰 접시를 오려내어 긴 마름모형의 능화형菱花形으로 제작되었다. 상단과 하단의 가장자리는 둥글게 마무리 되어있으며, 측면의 4곳은 뾰족하게 정돈하였다. 굽은 비교적 예리하게 깎았으며 굽바닥에는 백색의 작은 내화토 빚음을 받쳤다. 부드러운 질감의 난백색卵白色 태토 위에 투명유를 얇게 시유하여 온화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접시의 안 바닥에는 음각으로 단정한 필치로 진주晉州라고 시문하였다. 현재의 경상남도 진주시를 나타내는 지명으로 생각된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경상도 진주목晉州牧에는 자기소 磁器所가 세 곳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만 본 작품의 수준을 미루어 보아 진주 지역 자기소에서 제작되었다기 보다는 관요에서 제작되어 왕실에서 하사한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참고문헌] 안세진, 「『세종실록』 「지리지」에 기록된 자기소(磁器所) 품등(品等)의 의미와 품정(品定)의 목적」, 『陶藝硏究』27, 이화여자대학교 도예연구소, 2018.
[수록처]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조선도자수선』, (재)세계도자기엑스포, 2002, 도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