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 김유성(西巖 金有聲, 1725-?) 은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으로 본관은 김해金 海, 자는 중옥仲玉, 호는 서암西巖이다. 전해지는 유작은 많지 않으나 남종화풍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으며 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왕래하며 남긴 <금강산도金 剛山圖>, <낙산사도洛山寺圖> 에서는 격조 있는 남종화에 더해 진경산수까지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김유성의 화격畵格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계 산수도四季山水圖>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본 작품은 보기드문 대작으로 상단은 넓게 여백을 두고 비웠으며, 산등성이는 화면 중단 좌측에 치우쳐 있다. 우측으로는 마을로 들어오는 고기잡이 배들이 있고, 하단에는 중앙 둔덕 위 나무와 정자, 물동이 든 사람 등 마을의 한적한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우측 상단에는 동화귀인이 제시를 썼다.
江南雨初歇 강남에는 비가 막 개었는데 山暗雲猶濕 산은 어둑어둑 습기 머금었네.
東華歸人 書 동화귀인이 쓰다.
[인문] 述齋
西岩 서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