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雨空林烟火遲 장마비 속 빈 숲엔 연기 더디 오르더니
蒸藜炊黍餉東菑 나물 삶고 기장밥 지어서 동쪽 들판으로 나가네
山中習靜觀朝槿 산중에서 고요를 익혀 아침엔 무궁화 보고
松下淸齋折露葵 소나무 아래 깨끗한 집에선 이슬맞은 아욱 뜯지
漠漠水田飛白鷺 드넓은 논에는 하얀 백로들 훨훨 날고
陰陰夏木囀黃鸝 여름 나무 그늘에선 꾀꼬리 우짖네
野老與人爭席罷 늙은 이 몸 자리 다투길 그만 두었는데
海鷗何事更相疑 갈매기는 어찌해 나를 아직도 의심하나
[출처]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積雨輞川莊作 장마철 망천 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