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落還如九轉丹
솔방울 떨어져 여러 번 구르니 단약 같아라.
檀園
단원
[인장] 心醉好山水, 弘道, 士能
조선 후기 회화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단독으로 그림의 소재가 되거나, 산수 속 하나의 수종樹種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인물화나 화조영모화에서 배경을 구성하는 주요한 화재畫材였다. 조선 후기는 소나무가 단독 화재로 그려진 작품이 등장한 시기이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1728년 작作 <사직노송도社稷老松圖>가 최초로 등장하였고, 이후에도 소나무 그림을 다작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소나무 그림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본 출품작과 같이 소나무가 단독 주제로 그려진 노송도老松圖는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본 출품작과 비견할 만한 작품으로는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김홍도의 <노송영지老松靈芝>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송하취생도松下吹笙圖>가 주목된다.이 작품들은 밑둥이 잘린 소나무와 아래로 뻗어나가는 가지의 형태, 솔잎의 표현과 마치 용이 승천하듯 위엄있게 이어진 나무 줄기의 표현 등에서 출품작과 매우 유사성을 가진다. 그밖에 간송미술관 소장 <노송괘운老松掛雲>(도 3)은 높은 문기文氣와 세련됨이 본 출품작과 유사하다.일반적으로 한 그루의 소나무가 강조된 독송도獨松圖의 대부분은 노송으로 그려지며, 소나무 전체보다는 상하가 절단된 줄기와 상단을 강조하는 등 부분을 확대 및 강조하여 그린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조선 후기 회화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이다.
본 출품작은 미공개작으로, 일본에서 환수되었다. 앞으로 조선 후기 소나무 그림 연구에 일조할 귀중한 작품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