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화첩은 첩의 내부에 '한창수경문씨韓昌洙景文氏' 인장이 찍혀있어 한성사범학교 교장을 지낸 한창수(韓昌洙, 1862-1933)가 소장하였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첩은 사임당(師任堂, 1504-1551)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화조, 초충이 6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임당은 강릉 출신으로 본관은 평산이다. 그녀는 이원수(李元秀, 1501-1561)에게 출가해 율곡栗谷을 낳았으며 현모양처賢母良妻의 사표師表가 되었다. 학문은 물론 서화에까지 두루 통한 인물이었다. 화조, 초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화첩은 사임당의 필치와 화격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화첩의 말미에는 후학後學 동창 원충희(東滄 元忠喜, 1912-1976)와 구룡산인 김용진(九龍山人 金容鎭, 1878-1968),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가 1905년(을사년)에 쓴 제발題跋이 각각 실려 있다. 원충희는 이 첩을 ‘시임당媤姙堂 신부인申夫人 친필親筆 화첩畵帖 육폭六幅’이라고 배관拜觀했다. 이 화첩은 첩의 인장과 제발을 통해 소장자와 이 작품을 실견한 인물의 이력을 알 수 있어 사료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