喬柯竹石 대나무와 바위에 드높은 매화 가지
豹翁 표옹
[인문] 光之, 靜觀自得, 千金勿傳, 希堂珍藏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713-1791)은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로 조선 18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강세황의 조부인 강백년(姜栢年, 1603-1681)은 예조판서 등을 지내며 인조(仁祖, 재위 1623-1649), 효종(孝宗, 재위 1649-1659), 현종(顯宗, 재위 1659-1674), 숙종(肅宗, 재위 1674-1720) 등 4대에 걸쳐 임금을 섬겼으며, 부친인 강현(姜?, 1650-1733)은 예조판서와 대제학 등을 역임하고 소북파의 영수로 추대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강세황이 16세가 되던 1728년 이인좌의 난으로 인해 집안이 영락하였다. 이후 강세황은 1744년 경기도 안산으로 이거하여 61세에 벼슬을 하기 전까지 시서화에 몰두하며 지냈다.
본 출품작은 가로로 긴 장방형의 화면에 중앙에는 고목을 배치하고 그 좌측과 우측으로 대나무와 괴석을 배치하였다. 고목의 가지가 앙상한 표현으로 겨울을 배경으로 그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소재와 구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표암 강세황, <괴석묵죽도>[참고도판1]가 있다. [참고도판1]은 본 작품과 화면의 구도와 소재가 같은데 본 작품의 경우 [참고도판1]에 비하여 화면 좌측과 상단을 여백으로 남겨 겨울의 계절감과 소재의 특징과 의미를 부각시킨 것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미술사학회, 『표암 강세황: 조선후기 문인화가의 표상』, 景仁文化社, 2013.
[참고도판]
표암 강세황, <괴석묵죽도>, 18세기, 28.5x29.2cm, 종이에 수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구9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