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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오조룡문호 白磁靑畵五爪龍文壺

2023.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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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오조룡문호 白磁靑畵五爪龍文壺

 

18세기에는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의례기儀禮器로 엄격한 통제 아래 5개의 발톱을 가진 오조룡五爪龍이 시문된 백자항아리가 제작되었다. 용은 황제 또는 왕을 상징하는 의미로 조선시대 왕실 행사용인 화준花罇이나 화룡준畫龍樽에 필수적으로 시문되었던 대표적인 왕실 취향의 문양이다. 대형의 용항아리는 왕이 사용했다는 여러 근거가 있지만 18세기 문인화가 담헌 이하곤(澹軒 李夏坤, 1677-1724)이 그의 문집 『두타초頭陀草』에 분원 사기장에 대한 내용을 남겨 놓은 시가 있어 흥미롭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진상할 그릇의 종류가 많아 진상할 도자기가 상품의 자기 이외도 진상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대전大殿에 바치는 용항아리를 분원의 장인들이 잘 만들어 내수가內需司에서 상을 내릴 정도로 정성을 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문집의 내용을 통해 청화로 만든 용항아리가 대전에 바쳐져 왕이 사용하였음을 증명해준다. 

 

대형의 백자항아리는 짧은 구연부에 풍만한 어깨선을 그리며, 동체부는 저부로 내려가면서 S자형 형태의 양감있는 유려한 곡선을 가진다. 당초문이 둘러져 있는 짧은 구연부 아래 상반부에 당초문과 복선의 영지형 여의두문대를 종속문으로 시문하였고, 하반부에는 규형圭形의 연판문과 2단의 영지문대가 시문되어 있다. 특히 하반부 연판의 형태인 규圭는 홀笏이라고도 하는데, 왕이나 황세자가 연회 때 손에 드는 물건이다. 이러한 형태를 문양화하여 종속문양으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동체부 전면에는 卍자형 구름 사이에 여의주를 잡아채기 위해 구름 속을 비천飛天하고 있는 용 두 마리가 앞 뒷면에 시문되어 있다. 용의 머릿결은 방사선 모양으로 사선형이며, 얼굴 가득 해모양의 반점이 채워져 있다. 용의 등 비늘 채색 또한 농담을 사용하여 여백을 남겨 두고 채색하여 서기瑞氣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백색의 태토에 선명한 청화의 발색과 짜임새 있는 문양구성, 활력이 넘치는 필치, 사실성에 바탕을 둔 용의 묘사는 대형항아리 안에 정교한 문양으로 시문되어 왕의 위용과 위상을 담아내고 있다.

 

 

- 마이아트옥션, 전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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