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김준근은 19세기 말 원산, 부산 등의 개항장에서 서양인들에게
조선의 풍속화를 그려 판했던 화가이다. 당시 학자, 정치인, 군인,
상인, 여행자 등의 서양인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개항을 한 조선을
방문하였고, 방문 목적을 맞추어 조선의 각종 물품을 구입하고
수집하였다. 이들의 수집 물품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 중 하나가 기산
풍속도이다. 기산 풍속화는 그들에게 연구 자료, 기념품, 선물 등으로
구입과 수집의 대상이 되었다. 기산 풍속화의 주제는 관혼상제, 직업,
놀이, 신앙, 형벌 등 다양한 풍속도로 서양인들이 접근하기 힘들었을
조선의 민감한 생활 풍속 장면을 쉽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항 이후 민족학이나 민속학에 흥미를 가지고 조선을 알고자 하는
서양인들에게 민족지 역할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갖고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국립민속박물관,『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