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형 뚜껑을 얹은 향로이다.〈청자사자향로〉나〈청자양각기린형향로〉와 마찬가지로, 향의 연기가 원앙의 몸을 통해 벌린 입으로 새나오도록 고안되었다.
연밥 위에 앉은 원앙은 사실적이면서도 공예 조각이 지니는 기능과 격조를 훌륭하게 구성한 뛰어난 예이다. 원앙의 몸체를 입체 조형으로 만들고 날개를 양각으로 나타내었으며 몸체와 깃에 세밀한 음각선을 넣어 한층 조형 효과를 높였다. 눈에는 검은 점을 찍어 눈동자를 표현하였다. 향로뚜껑은 연꽃과 연잎이 형상화된 몸체 위에 놓인다. 몸체 역시 양각 및 음각으로 연꽃잎과 잎맥을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청자의 기교 수준를 엿보게 하는 매우 세련된 조각 솜씨나 고려 비색을 대표할 만한 유조釉調로 보아 청자의 최성기인 12세기 전반의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