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출품작은 절벽 아래 한 인물이 먼 곳으로 바라보는 듯 그려진 아주 간결하게 표현된 산수인물도이다. 근경近景에 그려진 절벽과 나무 등의 표현은 절파浙派 화풍과 정선(鄭敾, 1676-1759) 특유의 준법들이 녹아 있다. 원경遠景은 약간의 점묘법點描法만을 활용 하여 산세를 표현하고, 두 척의 배는 깃의 색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후기회화』(동 산방, 1983)에 수록된 겸재 정선의 <산수도>[참고도판]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의 주목할 만한 점은 ‘원백元佰’이라는 인장이 화면 우측 상단에 날인되어 있어 해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인물이 절벽 아래에 잠시 멈추어 일출日出의 모습을 바라보 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이다.
[인장풀이] 元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