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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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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는 양국의 유일한 국립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전시이다. 본 전시는 두 기관의 소장 근현대 미술품 중 수묵채색화를 엄선하여 각 74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실은 2층과 3층의 각 1개씩의 전시실을 양국이 나누어 사용한다. 한국관의 2층 전시실은 “제1장 근대의 여명과 창신”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장의 입구에는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의 <백악춘효白岳春曉>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고요한 새벽 시간 백악산과 함께 경복궁, 광화문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은 신비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날 새벽 물안개가 앉은 습윤한 풍경이 싸늘한 이 계절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백악춘효>의 오른편에는 관재 이도영(貫齋 李道榮, 1884-1933)의 <기명절지器皿折枝>가 자리한다. 가로 폭이 넓은 <기명절지>에는 독특한 소재가 등장한다. 바로 화면 중앙에 복숭아와 함께 놓인 바나나다. 지그재그로 배치된 고동기와 화훼, 과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서양 과일인 바나나는 왠지 모를 귀여운 인상을 준다. 관재의 작품 스타일은 1920년을 전후로 변화한다. 전기에는 스승인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小林 趙錫晋, 1853-1920)을 따랐으나 점차 서양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미술 양식을 수용한다. 화면의 좌측 상단에는 서창청공書窓淸供이라는 화제와 계해년癸亥年(1923) 일정日亭을 위해 그렸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를 풀이하면, 본 작품은 관재의 후기작으로 서재의 청공, 즉 서재의 작은 분재와 꽃, 골동품, 문방구를 한 폭에 담은 것이다.

한국관의 “제2장 경계를 넘어, 확장을 향해”와 중국관의 “제1장 전통의 재발견”에서 눈길이 갔던 두 작품이 있다. 쉬베이훙(徐悲鸿, 1894-1953)의 <전마戰馬>와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 1913-2001)의 <군마群馬>이다. 두 작품은 말을 소재로 하였지만, 그 표현 방식과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 쉬베이훙의 말은 바람이 나부끼는 들판 한가운데 유유하게 달리는 말이 잠시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다. 쓸쓸한 정취가 느껴지고, 뻗어 나가는 필묵의 강한 선이 인상적이다. 김기창의 <군마>는 작품의 크기와 기운이 압도적이었다. 4폭의 병풍으로 구성 된 <군마>는 6마리의 말이 역동적으로 표현 되어있다. 실제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기창과 쉬베이훙은 기존 화단의 것과 새로운 것의 절충을 주장한 화가들이다. 쉬베이훙은 1919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서양화를 배워 중국화와 서양화를 절충한 새로운 중국화를 만들자는 의견을 펼쳤고, 김기창은 1950년대에 반추상과 입체파를 절충한 현대적 동양화를 추구하고자 했다.

이 밖에도 제주의 풍경을 담은 김보희(金寶喜,1952-)의 <향착>, 피난지 여성의 삶을 감각적인 색채로 녹여낸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 1920-1976)의 <노점>, 독특한 표현 방식이 인상적인 궈이충[郭怡孮, 1940-]의 <바다와 함께 춤을> 등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수묵별미》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수묵채색화를 관람하며 자신의 취향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전시의 재미를 더했다.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1~3급의 문물이 32점 출품되는 전시는 전례가 없다. 한국과 중국의 대작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본 전시는 25년 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마이아트옥션 김소정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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