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 in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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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과 연초에 뉴욕에 다녀오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을 주제로 기획한 좋은 전시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기획전을 개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과 기대를 안고 갔으며, 잊지 못할 전시회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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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한국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 전시가 개최되어 있었다. 한국관에는 선, 사람, 장소, 사물 4가지의 파트로 나눠서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서화, 근현대 작품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있었다. 고미술에서 근현대 작품까지 포괄하여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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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 주제로 기획 전시가 진행되었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전으로 지난 5월~7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1월 7일까지 전시되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 전쟁 이후 1960-970년대 한국 젊은 작가들의 획기적이고 장르를 초월한 예술 단체 활동에 대해 주목하였다. 한국의 격동적인 상황과 그 너머 세계화된 세계 속에서 형성된 사회, 경제적 상황들이 반응하면서 이루어진 한국의 실험미술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한국 전쟁 이전 전통적인 회화에서 벗어나 공연,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도입하여 예술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예술적 경계를 정립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다가오는 2월 11일부터 5월 12일까지 Los Angeles, Hammer Museum에서 전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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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The Shape of Time: Korean Art after 1989> 주제로 1960년대에서 1986년 사이 한국에서 태어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정치적 상황, 전통예술에서 현대예술로의 변화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출품작들은 섬유,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이 전시되었고, 특히 미국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에 주목하여 전시회가 처음 열린 것으로 뜻깊은 마음과 한국 미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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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K-pop, K-drama, K-food 등 한국의 문화가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시를 관람한 후 이제는 한국 미술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 미술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가 활발히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미술의 특수성을 발견하고, 한국 미술이 갖고 있는 고유의 미와 예술성, 우수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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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은 전시회가 진행되기 위해 많은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 열정과 노력으로 수고를 해주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 글을 통해 전시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앞으로 개최될 전시회를 기대하며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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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전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