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6세기 조선 초기의 나전칠기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조선시대 소반 가운데에서도 조형과 장식 면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예이다. 전체 형태는 둥근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상판과 다리, 연결부에 이르기까지 나전기법을 이용하여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다.
소반의 상판은 자개 조각을 촘촘히 박아 넣은 장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중심부에는 당초문이 시문되어 있고, 그 둘레에는 작은 당초문와 삼각형 자개들을 반복 배열하여 만든 칠보문양 장식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문양 구성은 조선 초기 나전칠기의 특징이다. 도안화된 문양에서 벗어나 사실성을 추구하려 하며, 바탕의 여백이 돋보이게 된다.
이 소반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여섯 개의 다리 윗부분에 있는 투각 장식이다. 상판과 다리를 연결하는 넓은 띠 구조 속에 투각 장식이 정교하게 들어가 있다. 이는 일반적인 나전소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구조로 장식미를 극대화하였다. 다리는 동물의 발처럼 휘어진 다리로, 하단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를 취해 전체적으로 안정감과 세련됨을 더한다.
[출품이력]
Christie’s, Live Auction 20621, Japanese and Korean Art Including the Collection of David and Nayda Utterberg, New york, 2022.
[참고문헌]
국립중앙박물관, 『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 온 빛』,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