群僊不愁思 뭇 신선들 아무 걱정이 없어 冉冉下蓬壺 느릿느릿 봉래산을 내려오네.
[인문] 頤叔, 玄齋
[소장기] 玄齋 沈師正 先生 畵 현재 심사정 선생 그림 朴綠史 舊藏品 박녹사 구장품 硏經室 主人 珍藏 연경실* 주인 진장
* 연경실硏經室은 소전 손재형(素田 孫在馨, 1903-1981)의 또 다른 호로본 작품이 손재형의 구장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은 조선 후기 화단에서 남종화南宗畵의 정착과 유행에 큰 영향을 미친 문인화가이다. 심사정은 심주(沈周, 1426-1509)의 화법을 시작으로 동원(董源, ?-962) 및 원말사대가의 방작倣作을 통해 대가들의 화풍을 연구하여 남종화에 대한 이해를 진작시켰다. 심사정은 송원체화풍宋元體畵風에 바탕을 두고 남종화풍을 소화한 절충화풍이 나타난다. 화풍의 중기부터는 남종화풍에 절파화풍의 한 요소인 부벽준斧劈皴을 사용한 종합적인 절충화풍을 보여준다. 이후 18세기에는 중국에서 유입된 지두화법指頭畵法과 같은 새로운 화풍도 적극 수용하여 개성적인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본 작품은 화면 중앙에 세 명의 인물이 중심이 된다. 흰 말 위에 올라타 있는 사람은 관모를 쓴 선비의 모습을 하고, 그 뒤를 따르는 동자는 짚으로 꿰어 만든 항아리 두 개를 한쪽 어깨에 지고 있다. 그 앞에는 허름한 행색을 한 인물이 자리한다. 그의 생김새와 호리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도교道敎의 팔선八仙 중 한 명인 이철괴(李鐵拐, ?-?)를 떠올리게 한다.
[참고문헌] 김유경, 「현재 심사정과 조선 남종화풍 연구 : 산수화를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학위논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