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우측에 주제를 그리며 그 상단에는 여백을 넓게 두고 예서체로 직접 쓴 시를 남겼다. 그 아래에는 세 마리의 기러기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아오는 모습이다. 화면 중앙에는 고목과 바위가 자리 잡았다. 나무의 섬세한 가지표현과 돌의 질감 표현이 특징적이다. 원경遠景에는 어렴풋하게 산이 보인다. 바위 왼편에는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의 기러 기가 다섯 마리와 바위 아래에는 열 마리의 기러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다. 예로부터 기러기를 뜻하는 안雁과 편안할 안安이 음이 같아 ‘기러기’를 그리고 ‘편안하다’라고 읽는다. 오랜 세월 함께한 바위와 고목 주변을 유유히 노니는 기러기들이 이들의 벗이 되어 평안을 주는 듯하다.
水濶天低雲黯淡 깔린 하늘에 드넓은 물 흐릿한데 朔風吹起自成行 삭풍 맞으며 줄지어 기러기 나네.
檀園 단원
[인문] 一券石山房, 金弘道印, 士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