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皆勸我酒 사람들 다 내게 술을 권하는데 我若耳不聞 난 듣지 못하는 것처럼 하였네 今日到君家 오늘 그대의 집에 나아가서는 呼酒持勸君 술 가져다가 그대에게 권했네.
性情漸浩浩 본성과 감정이 점점 넓고 커지니
諧笑方云云 얘기하고 웃는 소리로 왁자지껄해 此誠得酒意 이는 술 의미 제대로 얻은 것이니 餘外徒繽粉 그외는 한갓 어지러운 것일 뿐일세.
所以欲得酒 술을 구해 마시고자 한 까닭은
爲文俟其醺 얼큰해지면 글을 지으려는 게지 酒味旣冷洌 그 술맛은 차고도 또 시원하고 酒氣又氤氳 술기운은 향긋해 취기 오르네.
方今向太平 지금은 태평시대로 가고 있어 元凱承華勛 어진이들 요순을 받들고 있네 吾徒幸無事 다행히 우리 아무 일 없으니 庶以窮朝曛 늘 이런 즐거움을 추구하고파.
* 당唐 한유(韓愈, 768-824)의 「취해서 장비서에게 주다.[醉贈張秘書]」 中
虎脛骨 果因藥用 得一節 已作末 無可分審 內局無常儲 臨用責辦於貢人 奈何 호경골(호랑이의 앞 정강이뼈)*은 약용으로 쓰기 때문에 한 마디를 얻어서 이미 가루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를 구분해서 살피지 못하였고, 내의원에서도 항상 이를 비축해 두지 못해서 쓰임새가 있을 때마다 공인貢人에게 구해오라고 하니, 이를 어찌하겠나?
*『의학입문醫學入門』이란 의서에서 호경골虎脛骨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범의 빛깔은 황색인 것이 좋다. 그리고 숫 호랑이를 좋은 것으로 친다. 따라서 경골脛骨을 사용하는 것은 호랑이의 모든 근력이 전부 앞발의 경골속에서 나오고, 성기性氣가 그 속에 저장되어 있다. 그 때문에 그것을 약에 넣어 사용한다.
即回 弟 淳 頓 오늘 아우인 순(淳, 尹淳)이 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