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와 인물 그리고 주경여朱慶餘가 지은 궁사宮詞 시구를 은입사銀入絲한 채필이다. 채필彩筆은 뛰어난 문필文筆을 의미한다. 양나라 때 문장가인 강엄(江淹, 444-505)이 한 번은 야정冶亭에서 잠을 자는데 곽박郭璞이라고 자칭하는 노인이 와서 말하기를 “내 붓이 그대에게 가 있은 지 여러 해이니, 이제는 나에게 돌려 다오.”하므로, 자기 품속에서 오색필五色筆을 꺼내어 그에게 돌려준 꿈을 꾸었는데, 그 후로는 좋은 시문을 전혀 짓지 못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含情欲說宮中事 정을 품고 말하고픈 궁중의 일들
鸚鵡前頭不敢言 앵무새 앞에선 감히 말을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