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雲粧外面 검은 구름 표면을 장식하였는데
澄水貯中心 그 안에 깨끗한 과즙 간직했네
此味誰能識 이 맛을 뉘라서 알아주리요
寥寥自古今 쓸쓸히 예로부터 지금까지 일세.
學圃寫 학포가 그리다.
본 출품작은 화면 우측에서 뻗어 나온 포도나무의 줄기를 그리고 좌측 상단으로 포도에 관한 내용의 화제를 쓰고 인장을 찍었다. ‘學圃寫’라고 쓰고 ‘罔齒齋藏’으로 생각되는 인장을 찍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산수도>가 참고된다.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산수도>에 쓰인 제시題詩의 필체와 학포라는 호로 미루어보아 학포 서경창이 썼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본 작품 또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의 묵포도도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어 연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참고문헌]
덕원미술관, 『朝鮮時代書畵名品圖錄』, 1992.
이수미, 「國立中央博物館 新受 <學圃讚 山水圖>」, 『미술자료』92, 국립중앙박물관, 2017.
[참고도판]
1. 학포 찬 <산수도>, 조선, 88.3×46.9㎝,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관2034).
2. 학포 찬 <산수도>, 조선, 88.5×46.9㎝,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구1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