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書案은 크게 서상書床과 경상經床으로 구분되는데 경상의 경우 천판天板의 귀에 해당하는 두루마리개판이 있는 것이 특징이나 본 출품작은 평평한 천판을 갖춘 경상이다. 전면 서랍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시문되어 있으며 중앙에 철제 고리가 달려 있다. 측면 천판과 하단의 다리 역할을 하는 풍혈風穴은 초문草文이 투각되어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다. 후면에는 좌우로 안상문眼象文이 조각되어있다. 다리는 구족형狗足刑으로 조각되었는데 구족형 다리의 경우 현전하는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귀한 예이다. 다리의 형태는 날렵하면서도 균형잡힌 비례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칠朱漆되고 조각이 수려한 수준높은 작품이다.
[참고문헌]
박주열, 「조선시대 경상(經床) 연구: 전래 유물과 회화에 나타난 형태의 편년을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학위논문,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