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마이아트옥션 경매
- 일시
- 2024-12-05 16:00
- 장소
- 마이아트옥션하우스 본관 B1
- 연락처
- 02-735-1110 / 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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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책가도冊架圖는 조선 18세기부터 궁중에서 민간까지 폭넓게 유행한 장르이 다. 『병세재언록幷世才彦錄』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화원의 그림은 서양의 사면 척량화법四面尺量畵法을 새로이 본받아 한쪽 눈을 감고 보면 기물이 반듯하 고 입체감이 있어 세속에서 책가화冊架畵라 불렀다고 전한다. 또한 반드시 채 색을 칠했고 당시 상류층의 집에서는 이로 장식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 다. 이러한 책가도의 형식은 당시 중국에서 그려진 다보각경多寶各景과 연관 성이 있다. 다보각경은 서화, 기물, 진귀한 물건 등을 소장하여 진열한 장식용 가구인데 청 황실의 궁중화가로 활동한 서양 선교사 낭세녕(郞世寧, Giuseppe Castiglione, 1688-1766)의 전칭작이 유명하다. 조선 18세기부터 유행한 책가 도 역시 이런 류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 입체적이고 사실감 넘치는 그림으로 높 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 작품은 4폭의 병풍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폭마다 3단의 책장 틀로 구획되어 있 다. 4폭 모두 오른쪽 아래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표현되어 있다. 먼저 4폭 하단에 는 서책의 앞과 위로 주칠 인주합과 각종 돌로 이루어진 인장들이 놓여 있다. 중 단에는 서책과 반, 수석 등이 놓여 있고 상단에는 서책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3폭 에는 삼족세三足洗, 걸개와 박쥐형 옥패식玉佩飾, 불수과형배佛手瓜形杯, 등을 비롯한 도자, 족자, 서책 등이 놓여 있다. 2폭에는 방가요매병倣哥窯梅甁, 거북형 대좌 위에 삼족쌍이향로三足雙耳香爐 등이 놓여 있으며 중단과 상단에는 과일과 꽃 등이 놓여 있다. 1폭에는 서책이 집중적으로 놓여 있고 중단에는 수선화가 놓 여 있다. 이와 같은 구성은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형록 필 <책가문방도팔곡병>과 완전히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이형록 필 <책가문방도팔곡병>을 참고하면 본 작품의 4폭은 전체 구성의 좌측 4폭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두 작품이 완전히 같은 구성을 보 이는 경우는 이형록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가도> 2폭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책가도> 2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역시 약간의 차이 를 제외하면 소재와 구성이 완전히 일치하며 이들은 모두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형록 필 <책가문방도팔곡병>이 일정한 격식을 갖추고 서양화풍의 원근과 명암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기물을 등장시킨 왕 실용 병풍으로 추정되므로 본 작품 역시 왕실에서 사용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왕실용 책가도의 경우 화면의 전체 구성이 재생산되는 예도 있었음 을 추정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민길홍,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형록필 책가도 : 덕수4832 <책가도>를 중심으 로」, 『동원학술논문집』16, 한국고고미술연구소, 2015. 방병선, 「李亨祿의 冊架文房圖 八曲屛에 나타난 중국도자」, 『강좌미술사』28, 한 국불교미술사학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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