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반한 구연부에서 동체부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분청사기병이다. 구연부 안쪽에서 굽둘레까지 귀얄로 백토를 분장한 후, 어깨에 세줄, 하부에 두 줄의 횡선을 돌려 문양대를 구획하였다. 동체부 전면 한 쪽에는 모란절지를 다른 한쪽에는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을 철사안료로 그렸다.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붓질은 철화분청사기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흑갈색으로 짙게 나타난 철사 발색이 뛰어나게 표현되었으며, 황색 기운이 도는 투명한
분청유를 얇게 시유하였다. 수묵화 같은 붓질의 묘미가 특징인 철화분청 가운데서도 특히 기세 높은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수록처]
조선관요박물관,『조선도자500년전』, 2003, 도 170 발췌.
海剛陶磁美術館,『海剛陶磁美術館』, 1990, 도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