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옥 장도악(水屋 張道握, 1757-1829)은 청대 중기에 활동했던 양주 지역 관료 출신 문인화가로, 당시
청과 교류하던 조선 문인들에 의해 그 이름이 조선에도 알려졌다. 조선 문인 중에서는 박제가(朴齊家,
1750-1805), 김이도(金履度, 1750-1813) 등과 친밀하게 지내 서로 그림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특히
박제가에 <묵죽도墨竹圖>를 선물했는데, 그 제시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제시에는
장도악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적어두었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장도악이 당대 이름난 나빙(羅聘,
1733-1799)·옹방강(翁方綱, 1733-1818)·법식선(法式善, 1752-1813)과 친분이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본 출품작 <삼오팔경>은 장도악이 김이도에게 그려준 것으로, 김이도에게 선물한 또 다른 작품인
<소림천수疏林淺水>는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참고도판).『석농화원石農畵苑』에도
장도악의 회화작품 한 점과 김이도에게 보냈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김이도의 친척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이 수운 장도악에게 겸재 정선의 그림 등을 선물했다는 기록 역시 김이도·김조순과
장도악의 친분을 보여준다. 이처럼 수운 장도악은 당대 조선 문인들과 활발히 교유하며 여러 영향을
주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삼오: 쑤저우(蘇州)시·창처우(常州)시·후저우(湖州)시.
[소장인]
‘황산진상黃山珍賞’, ‘백오진상白烏珍賞’ 金氏山樓山莊
각각 황산 김유근(金逌根, 1785-1840),
백오 이해선(李海善, 1905-1983)을 의미한다.
[인장] 可以風 [인장] 弌屋道人
三吳八景 삼오팔경
水屋道人寫贈松園先生 伊秉綬墨卿氏題
수옥도인이 송원선생松園先生 김이도(金履度, 1750-1813)에게 그려준 것이다.
묵경 이병수(伊秉綬, 1754-1815)가 제목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