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도盆蘭圖는 다른 주제에 비해 전해져 내려오는 작품의 수가 많지 않다. 항아리는 담묵淡墨으로 간략하게 표현하여 조선백자 의 단아한 미를 보여주고, 그 위의 난과 꽃은 항아리를 타고 흘러내 리듯 풍성하게 그렸다. 백자에 판교 정섭(板橋 鄭燮, 1693-1766)의 시를 적어 마치 시문호時文壺와 같이 표현하여 감상의 깊이를 더 한다.
盆畵半藏 반쯤 잠긴 화분 그림엔
蘭花半含 난초꽃 반쯤 담겨 있네
不求發洩 알려지려 하지도 않고
不畏凋殘 시드는 것도 걱정 않네.
[출처] 판교 정섭(板橋 鄭燮, 1693-1766)의 <제반분난예도题半盆蘭蕊圖>
[인장풀이] 蘭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