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行滿山雪 나그네 온 산의 눈 위를 걷노라니
香處是梅花 향기 나는 곳에 매화가 피었구나.
黃山散人 畵 황산산인 그리다.
[인장풀이] 金逌根印, 黃山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안동김씨 세도 정권의 기틀을 다진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장남으로 시인, 화가, 문신으로 예조판서, 병조판서, 판돈령부사 등을 지냈다. 시·서·화詩·書·畵에 능했던 그는 추사 김정희의 절친한 벗으로 시·서·화와 금석학을 교류하였다. 그의 그림에 김정희가 화제를 쓴 작품이 여러 점 전한다. 또한 김정희의 해서 중 규범이 되는 대표작 <묵소거사자찬黙笑居士自讚>은 김유근의 호에 대한 글을 지은 것으로 힘겨운 일을 겪어 심신이 고된 오랜 친구를 위한 김정희의 변치 않는 우정이 드러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