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籜初聞粉節香 껍질 벗은 죽순 절개 향기 흩날리고
拂雲又見影蒼蒼 구름 사이로 또 푸른 그림자 보이네
鳳凰不至伶倫老 봉황은 오지 않고 신선도 늙었지만 無奈荊榛特地長 우거진 숲 특별한 곳인들 어떠하랴.
[출처] 중국 원나라 화가 오진(吳鎭, 1280-1354)의「畵竹七首 其一」
我愛幽蘭異眾芳 나는 난초가 뭇 꽃들과 다름 좋아하니
不將顏色媚春陽 그 모습 봄날에 자랑하지 않아서 라네
西風寒露深林下 바람 불고 이슬 내리는 깊은 숲에서
任是無人也自香 보는 이 없어도 그 향기 절로 풍기네.
[출처] 중국 명나라 시인 설망薛網의「蘭花」
元人有此本 故擬之
원나라 사람이 그린 이 그림이 있어서 내가 이를 본떠서 그렸다.
夢閒人 丁鶴喬 몽한인 정학교
春來騷意滿江千 봄이 옴에 시인의 호기 강에 가득한데
轉蕙狂風更泛蘭 광풍 불어 난초 잎 새 온통 흔들거리네
睡起老禪閒一笑 잠에서 깬 노 선사가 빙긋이 웃는데
月明香雪玉牕間 밝은 달 아래 옥 창틀에 향기 풍기네.
[출처] 중국 명나라 시인 장이녕張以寧의「題雪窗蘭蕙同芳圖」
高人石上種琅玕 고고한 이 바위에다 아름다운 대를 심어서
林壑秋晴共倚闌 맑은 가을 숲 집에서 함께 난간에 기대네
不送軒轅裁鳳管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씨에게 보내지 않고
小窓留得一枝看 한 가지 남겨두어 서창에서 바라본다네.
[인장] 蒼蒼, 夢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