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출품작은 보통의 입호 형태와는 달리 동체의 높이가 나지막하다. 넓은 구연부 끝은 거의 직각으로 외반되어 평평하다. 그 아래로는 짧은 경부를 지나 동체부까지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로 되어있으며 이와 유사한 형태의 호壺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다[참고도판 1].
굽 약간과 저부를 제외하고는 전면을 백토분장하였다. 견부에는 연판문을 박지기법으로 장식하였고 동체부의 주문양은 연못 속을 연상케 하는데 두 마리의 물고기를 배치하고 사이 사이에는 수초문으로 장식했다. 대부분은 음각기법 또는 붓으로 철화를 사용하여 어문을 장식하는 데 반해 본 작품은 음각선으로 물고기와 수초를 그려 넣은 후, 물고기의 눈과 수초에 속도감 있는 붓질로 철화장식을 했다.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생동감 있는 회화적 표현이다. 보존상태 또한 매우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