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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 옛것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다
매체사 Chief executive - The Leader  작성일 2020-12-09 조회 수 556
공지사항 내용

 

http://www.chiefexe.com/news/ArticleView.asp?listId=2810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 옛것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다

Vol.217 (2020년 12월호)

 

 

“달항아리는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말로 단순히 아름다운 항아리에 불과했던 달항아리가 재조명되었듯 작품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치가 부여되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리고 여기 수많은 문화재, 고미술품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새롭게 재정의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 바로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다. 한국의 고전미를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하는 공상구 대표를 지난 11월 6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나 옛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는 서울대에서 동양화, 고려대 대학원에서 도자사를 전공하고 1998년 우리나라 고미술계 대표 화랑인 공화랑을 시작으로 고미술과 동양화 전문 감정 커리어를 개발해 왔다. 현재는 마이아트옥션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동양화 시장이 정당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외 환수 문화재 경매, 전시, 명사 초청 강연 등을 추진하며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이아트옥션을 통해 낙찰된 주요 작품으로는 성종대왕비 공혜왕후의 어보인 <휘의신숙공혜왕후지인>, 고종·명성황후의 가례에서 사용된 <백자청화‘병인가례시’명수복문호>, 조선시대 궁중 사용 추정의 18세기 <요지연도> 등이 있다.

- 마이아트옥션은 우리나라 대표 고미술 전문 화랑입니다. 종사하시는 분야가 독특한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집안이 고서화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접하면서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동양학과,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어요. 부모님께선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생각하셨는데 계속 제가 이 길로 나가겠다고 하니까 완강히 반대하시다가 마지막에는 저를 테스트하셨습니다.
당시 미국 뉴욕의 소더비 옥션 도록에 나와 있던 겸현 우상하의 호랑이 그림을 보여주셨는데 제가 딱 보자마자 집에 있는 그림과 비슷하다고 말했어요. 아티스트들은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창조적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비슷한 소재를 다룬 그림들을 보면 화가의 습성이 나타납니다. 그림은 다르지만 같은 화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테스트에 통과해 2010년 12월 마이아트옥션을 개업했습니다.

- 다르지만 같은 화가의 작품을 본능적으로 느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감정은 자연 발생적인 체득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타고나면서 어릴 때부터 식견을 길러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결코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에요.
더군다나 고미술은 제작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근거를 가지고 진위를 구별해야 하는데 세부적인 증거를 찾기 이전에 90%는 타고난 안목과 체득에 의해서 구별합니다. 진짜라고 판단이 들면 그제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바탕, 채색, 화풍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이죠.
물론 미대를 나오고 미술사를 전공하면 학문적으로 어느 정도 구별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계에 오래 계신 분들이 본능적으로 아시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50년 만에 돌아온 조선 궁중 회화 병풍 <요지연도>가 20억 원에 낙찰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요지연도>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임금님의 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에 소속된 화가들이 대전이나 침전용으로 정성을 들여 그리는데 다 닳을 때까지는 제작을 하지 않아 제작 주기가 30년에서 50년 정도 됩니다. 이번 작품은 그런 점에서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5m가 넘는 크기에다 접지 부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방금 그린 것처럼 잘 보존되어 있었거든요. 
<요지연도>의 전문가이신 경기도 박물관의 학예실장 분께 감정을 부탁드렸는데 차기 관장급의 공무원이 사설 옥션에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해주셨어요. 아마 본인이 연구하는 주제에서 이렇게 잘 보관된 새로운 작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0억 원에 최고액이라고 불리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가치와 가격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다만 비례할 뿐이다”라고 말하는데 현대 화가의 작품이 100억 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죠.

- 고미술이 현대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문화재 보호법 때문입니다. 수출 금지 조항이 있는데 법적으로 제작된 지 60년이 지난 작품은 모두 문화재이기에 수출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가치가 높아도 국내에서만 통용된다면 제 값어치를 받을 수가 있을까요.
실제로 이우환 선생님께서 1987년에 그린 <바람과 함께>라는 작품과 조선시대 현종 때 제작된 <십장생도>의 가격이 같습니다. 그런데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은 일주일 안에 판매되지만 <십장생도>는 옥션을 통해서 팔릴 확률이 아주 높게 잡아야 50%입니다. 
그나마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활용해 작품을 구매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어요. 이제라도 무조건적인 규제는 소탐대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개인들이 나서서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국내에만 가지고 있어도 좋다고 해도 해당 작품이 문화재로 지정받기가 까다롭습니다. 관할 구청에 신고하고 시청, 문화재청 등을 거쳐 심의를 받기까지 대략 2년이 걸리는데 그래도 지정될 확률이 10%가 안 됩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도 남의 시선, 즉 하차감을 중요시하는데 하물며 미술품을 구매하는 이유 중 대다수가 소장품에 대한 자랑, 소장자에 대한 존경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누리지 못하니까 관심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대가 단절되었습니다. 80세 이상 되시는 소장가 분들께서 흔히 “아는 놈들은 돈이 없고 돈 많은 놈들은 알지를 못하니 답답하다”고 하세요. 집안에 겸재 정선의 그림이 있어도 그 값어치를 모릅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할 수 있죠.

-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 옥션으로도 유명세를 얻으셨습니다.
문화재를 환수하겠다는 신념도 신념이지만  사실 저희의 비즈니스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에요.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슈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조선시대 성종의 비인 공혜왕후를 기리기 위한 금보, 옥쇄 중 하나가 1987년 미국 크리스티 옥션에 나와서 부친께서 낙찰받으셨어요. 일종의 문화재 환수죠. 그리고 2011년 취지에 맞게 경매에 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옥쇄는 종묘에 보관이 되어야 하므로 도난 물품이 경매에 나오는 것은 불법이다”고 시민단체 분께서 기자들과 찾아오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 전 국민이 옥션에 나온 것을 보고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구매하지 않았던 것을 개인 사비로 구매해 취지에 맞춰 경매에 내놓았는데 표창장을 주지는 못할 망정 장물업자 취급을 하는 게 맞느냐”고 답했습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5억 원에 낙찰해 가고 개업 2년차에 메인 뉴스에서 15초가량 상표명이 노출되면서 인지도를 얻는 등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었지만 프리뷰 기간 동안 정말 셀 수 없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실 도난을 당했든 정당하게 구매를 했든 숨겨져 있던 작품들이 옥션을 통해서 세상에 공개가 될 수 있습니다. 옥션의 순기능 중 하나인데 일단 도난당한 것이라고 의심이 들면 이슈화해서 옥션을 마치 장물 유통업자로 몰아가세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 경매를 통하긴 하지만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온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일본에 무작정 찾아가서 도둑질한 물건이니 돌려 달라 한다고 순순히 내놓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그 작품을 정당하게 구매해 가져갔는지 아니면 훔쳤는지는 모르지만 우선 아픈 역사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시키고 이제껏 잘 보관해 줘서 고맙다는 최소한의 보관료와 함께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일반인은 고사하고 심지어 미술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작품을 바로 구매하지 않아요. 일단 사진부터 찍고 의견을 구하고 올 테니 보관해 달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소위 전문가들이 진품을 가품으로 감정해도 그것을 믿고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업계의 사람들을 만나면 “가짜를 찾기보다 진짜를 찾으려고 노력해라”고 강조합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진품을 가품으로 감정하는 순간 문화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겸재 정선의 <소상야우>가 그렇게 훼손될 뻔 했어요.
미술이란 단어의 ‘미’는 아름다울 미(美)입니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구분이 됩니다. 일단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찾고 그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도 보편타당하게 느낀다면 그것이 진정한 미술이 아닐까요.

 


- 기업에서도 사옥에 그림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고미술품을 구매해도 되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심정적으로 어려워하세요. 단원, 겸재라는 말만 나와도 다들 시선을 피하시니까요. 
그래도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경매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일월오봉도>가 14억 원에 낙찰되었는데 투자사 대표 분께서 구매하셨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낙찰 전 그분이 <일월오봉도> 사진을 SNS 프로필에 등록해 놓으셨는데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셨다는 것이에요. 투자한 건물의 디자인 참고 자료차 받았는데 마음에 들어서 올려놓으셨다가 제가 알려드리니까 그제야 알게 되신 것이죠.
제 또래의 사람이 작품에 대해 알고 관심이 생기니 필요에 의해 실제 작품까지 구매한 첫 사례였습니다. 그래서 수수료를 깎아 드릴테니 고미술품 문화재를 사면 안 되는 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깰 수 있도록 홍보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파는 사람이 아무리 말해봤자 사 본 사람의 한마디가 더욱 받아들이기 쉬우니까요.

- 코로나19로 인해 특정 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술업계는 특히 더욱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옥션만 생각하면 타격이 심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정말 어렵게 문화재를 찾아 옥션에 맡기시는 분들이 더욱 어려워지셨습니다. 당장의 생계가 위협을 받으니까 제값을 받지 못하고 급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부에서도 기관들을 통해 나름대로 도움을 주려 하고 있고 업계 1위인 저희도 빠르게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은데 한계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 마지막으로 고미술 산업과 관련한 비전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옥션을 개업할 당시 2가지 비전을 약속드렸는데 첫 번째가 ‘판로가 줄어들면서 인사동이 뜬 섬처럼 되어 버렸다. 마이아트옥션이 판로가 되어 인사동을 다시 살리겠다’였고 두 번째가 ‘고미술 업계의 파이를 키우겠다’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불러주는 곳에만 가서 의견을 공유드렸는데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클래스를 열어서 일단 저변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외국인들이 파티에서 함께 즐긴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을 기억할까요, 아니면 한국 미술사에 대해 알려주고 의미 있는 선물을 준 사람을 기억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는데 이제껏 몰랐기 때문에 못했다고 생각해 가르쳐 주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판매자와 구매자 딱 중간이잖아요. 구매자와 판매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아니까 그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 준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상당수의 문화재, 고미술품들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알게 되어 제 값어치를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첨부 202011301230375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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