清露滴時翹藓徑 이슬 내릴 땐 이끼 낀 길 위를 나는데
白雲開處戾松風 구름 걷힌 곳엔 솔바람 소리만 사납네.
檀園 단원
[인문] 一卷石山房, 金弘道印, 士能
조선시대 송학松鶴의 도상은 속세를 벗어나 자연에 은거하는, 은일지사隱逸志士의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조선시대의 문인들은 이상향 속에서 노니는 학과 소나무를 애호하여 제화시題畫詩, 회화의 소재로 즐겨 사용하였다.
본 작품의 하단에는 파도치는 절벽 위에 꼿꼿한 모습을 한 소나무와 학이 보인다. 두 마리의 학 중 한 마리는 우측 상단으로 날아오르는 모양이고, 나머지 한 마리는 소나무에 앉아 다른 학을 바라보고 있다. 상단에는 넓게 여백을 두고 예서체로 직접 쓴 당나라 이중李中의 시를 남기고 있다.
[참고문헌]
이혜원, 「한국 근대 송학도(松鶴圖)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