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玄·黃’ 명銘은 사옹원司饔院에서 왕실용 백자의 제작, 수납, 출납을 일원적으로 담당하게 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표기된 명문으로 보인다.
경기도 광주에 관요가 설치된 후로 사옹원은 관요에 번조관을 파견하여 백자의 제작과 수납을 감독하였으며, 백자가 수납된 이후 출납에 관한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백자의 제작, 수납, 출납을 일원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는데 '天·地·玄·黃’ 등의 명문을 표기하여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天·地·玄·黃’ 명문이 시문된 기종은 백자발과 백자접시에 해당하는데, 다른 기종에 비해서 많은 양이 제작되는 기종에만 표기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 대접은 역삼각형굽으로 제작되었으며 가는 모래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표면이 매끄럽고 깨끗하여 갑발에 넣어 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天·地·玄·黃’이 시문된 자기는 관요의 제작품 중 최상품에 속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왕실에서 주로 사용했을 것이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문헌]
김귀한, 「15∼17세기 관요 백자 명문의 변화와 그 배경」, 『야외고고학』17, 한국문화유산협회, 2013.
[참고도판]
<백자천명대접白磁天銘大楪>, 조선, 高 12㎝, 口徑 2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건희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