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동체는 반원형에 견부는 꺾여서 편평하며 곧고 긴 경부 위에는
뚜껑이 있고, 양각으로 조성된 연화좌 위에 사자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다. ‘산예狻猊’라고도 불리는 사자는 고려시대에 불법을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향로 등의 고급기물과 결합되어 장식되었다. 본
출품작에서 사자는 오른쪽 앞발에 보주를 들고 있으며 넓적한 꼬리는
몸통에 바짝 올려 붙였다. 꼬리에는 소용돌이 무늬를 음각 기법으로
장식하여 털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 송나라 자기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주자로서
고려청자 특유의 정교하고 비례감 있는 기형에 ‘비색청자翡色靑磁’를
대표하는 색상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