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도는 백 명 안팎의 남자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백동자도 百童子圖, 백동도
百童圖라고도 한다. 백자도는 그림 속 백 명의 아이들 같이 많은 자손을 낳고 또 그 자손이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길상화로 한자문화권에서 '백百'은 문자 그대로의 숫자라기보다는
'가득해 족하다'는 의미로 길상의 최대치를 상징한다. 따라서 백자도라는 화제畵題는 중국에서 많은
수의 아들 즉 복의 최대치를 뜻하는 '백자百子'의 개념에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그린 영희도嬰戱圖
등 다양한 형식이 결합한 양성으로 그려졌다.
본 작품은 각 폭마다 괴석과 나무들이 있는 공간에서 각종 놀이를 하는 모습들로 구성된 8폭
병풍이다. 각 폭에는 장군놀이, 닭싸움, 연못놀이, 관리행차놀이, 낮잠 및 담소, 잠자리 잡기, 원숭이
놀이, 매화 따기 놀이의 도상이 구성되어있다. 이중 연못놀이장면에서 서로 내기를 통해 손목을
때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장면도 등장한다.
이 장면들은 갖가지 모티브들은 자손의 번성뿐 아니라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과 부귀, 장수 같은
현세 기복적 상징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