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몸체 아랫부분이 풍만한 형태를 가진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청화백자병이다. 경부의 아래쪽에는 회回자문과 변형된 연판문을 각각 한 줄씩 둘렀으며, 굽에도 선문을 한 줄 둘렀다. 동체 네 군데에는 등간격으로 당초문이 장식된 화려한 능화창을 두고, 그 안에 ‘金精玉液금정옥액’을 전서체로 썼다. ‘금정옥액'은 뛰어나게 효과가 있는 약이라는 뜻으로, 몸에 좋은 귀한 술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정옥액’이 시문된 청화백자는 매우 드물게 확인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연적 역시 만듦새가 정교하고 시문된 문양이 이채로워 고급품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연적에 담긴 물을 귀하게 표현한 조선인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