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2>
-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2월은 농구하기에 추운 날씨다. 지난 2010년 12월에 체육관에서 농구시합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가는 차 안이었다.
몇 달 전부터 우리 업계에는 <백자청화오족용항아리>가 일본에 출현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마침 그 물건의 행방을 알고 계신 사장님께서 연락이 오셨다. 현재 대총고미술(오오츠카) 사장이 보유하고 있고 엔화로 3억 엔을 주면 구매 가능하다는 거다. 참고로 그 도자기는 대형이기도 하지만, 용의 발가락이 5개가 그려져있는 비싼 작품이라는 뜻이다.
나의 자금 여력도 그렇고 당시 내 나이도 그렇고 마음은 당장 가서 구입하고 싶었지만, 모든 게 고민이었다.
(이하 생략)
도쿄시 오오츠카 상회다. 가게가 크지는 않은데 돈이 있어 보이는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점원과 함께 나와 나의 일행을 맞이했다. 작품을 실견해보니 내가 미리 알고 있던 도자기의 크기와 선명함 체크하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곧바로 은행에 가서 대금 지급을 하고 작품을 받아서 나왔다.
벤츠 승용차에 안전벨트까지 장착하고 제국호텔(데이꼬꾸호텔)에 들어왔다. 작품을 한번 포장하고 해체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심정에 들어오자마자 도자기를 열었다. 바닥에 놓으면 쓰러질까 어떨까 고민하다가 킹사이즈 침대에 도자기를 뉘었다.
이리저리 만져보고 발가락 숫자를 세고 또 세고 유약은 어떤지 만지며 느껴보고 이런 대형 항아리는 들기도 힘든데 어떻게 성형하였고 어떻게 그림 그리고 구웠는지 혼자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혼자서 감상하는 재미는 최고인데 비싼 호텔에 나는 소파에 저놈은 침대에 누워있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철저한 직업의식의 소유자, 공상구)
(이하생략)
문화재보호법으로 인하여 문화재가 수입될 시 또다시 국내에서 국외로 반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촬영을 하여 그 파일을 가지고 의사 타진을 위해 국내 유수의 컬렉터와 미술관에 연락을 하였다. 관심이 너무 많아서 나의 연말연시는 싹 비워놓고 이 도자기의 뷰잉을 위해 긴장하고 있었다.
*그건 나의 심각한 착각이었다.
- 마이아트옥션, 대표 공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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