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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매조죽문병

2023.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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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반되어 말린 구연부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견부에서 서서히 벌어져 풍만하면서도 단정한 몸체를 이룬다. 동체부 전면에는 서정적인 필치로 동체부 끝에서 서로 엇갈리며 피어오른 매화가지 사이에 두 마리 새가 다정하게 앉아 있다. 매화가지 옆에는 곧은 줄기를 가진 대나무에 활짝 핀 대나무잎과 가지, 새로 올라오는 죽순을 쌍구법으로 가장자리를 짙게 구획하고 그 안에는 옅게 칠하였다.

 

병에 시문된 문양은 조선 초기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종속문양을 과감히 생략하였고 주문양으로 동체부 전면에 한 폭의 화조도花鳥圖를 그대로 백자에 옮겨 높은 듯 조선적인 필치로 문양을 시문하여 회화성을 강조하였으며, 구연부 상면에 3줄의 선대線帶를 청화로 둘러 장식성을 더하였다.

 

병의 유색은 순백의 맑은 백자유로 전면에 시유하였으나, 현재 구연부를 제외한 동체부에는 유면의 광택이 변색되었고, 넓은 굽은 모래를 받쳐 구운 흔적이 확인된다.

 

단정하고 기품있는 이 병은 광주 일대의 도마리, 무갑리, 우산리, 번천리요 등지에서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에 걸쳐 왕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화원에 의해 그려진 작품으로 당시 중국 도자기의 영향으로 정교하고 꽉 차게 문양을 그린 도자기를 동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백의 미를 사용하여 담淡하고 격조있는 문양을 시문하여 당시 조선의 미감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초기 청화백자병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 마이아트옥션, 전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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