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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수복壽福을 상징하는 그림 '수노인도','수성노인도'

2023.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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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3-01-03 213905.jpg

 

수노인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보이는 노인성의 화신으로 예로부터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이 나타나면 천하태평의 상징이라 하여 수壽와 복福을 빌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의미를 지닌 수노인도는 도석화道釋畵, 감상화感賞畵, 길상 도안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자주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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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노인성은 국가의 존속과 평안, 군주의 수명 연장과 관련된 별이었기 때문에 국가 제사의 대상이 되었다. 수노인도는 조선 중기 이후의 작품들이 현존하지만,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는 노인성의 목격과 궁궐에서 노인성을 위한 제사를 드렸고, 전국의 노인당에 사신을 파견하여 제를 올렸다고 하여 국가 차원에서 의례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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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조선왕조실록』에 노인성과 남극노인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국조오례의서례』에는 노인성 제사가 길례 중 소사에 속하였으며, 제단의 위치와 규모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조선 중기까지 제가 시행되었다. 노인성은 국가와 군주, 개인의 장수 또한 관장하는 의미로 발전하여 민간에서도 널리 신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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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노인도는 이정을 비롯하여, 김명국, 윤덕희, 심사정, 김홍도, 김득신, 장승업 등 많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수노인도는 타원형의 머리에 한 손에는 장죽장長竹杖과 다른 손에는 선도仙桃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수노인 옆에 사슴이 함께 하기도 한다. 수노인상은 단독 형식과 요지연도나 해상군선도 등에서 여러 신선들과 함께 등장하여 길상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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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의 오원 장승업이 그린 <추남극노인秋南極老人>에는 수성노인도의 모습과 함께 화면 좌측에 남극성이 보이면 임금이 오래살고 천하가 잘 다스려 진다는 내용이 쓰여 있고, 화원 오원 장승업이 고종황제를 위해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는 화제가 쓰여 있어, 당시 수노인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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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의 별인 남극성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별이지만 현재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서 남극노인성(카노푸스)을 추분부터 춘분 사이에 관측할 수 있다. 예로부터 남극성이 비추면 천하가 태평하고 무병장수 한다고 전해졌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이 별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행복과 장수를 누리기 바라며, 무엇보다도 2023년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수노인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 마이아트옥션, 전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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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국의 도교문화, 국립중앙박물관, 2013.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제주를 비추다, 국립제주박물관, 2019.

조희영, 동아시아 壽老人圖 硏究,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학위논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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