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壺買春 옥으로 만든 병에 봄을 사 담아
賞雨茅屋 초가집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하네
座中佳士 자리엔 품행 반듯한 선비들
左右脩竹 좌우엔 가늘고 긴 대나무 있네
白雲初晴 비 그치고 날 개어 흰 구름 피고
幽鳥相逐 새들은 소리 없이 서로를 쫓네
眠琴綠陰 숲 그늘 속 거문고 소리 그치고
上有飛瀑 위로는 폭포수 휘날린다네
落花無言 꽃잎들은 말없이 떨어지고
人淡如菊 맑은 사람의 품격 국화꽃 같네
사공도(司空圖, 837-918)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중 전아典雅
綠杉野屋 푸른 삼나무 늘어선 시골집
落日氣淸 해는 지고 공기는 맑다네
脫巾獨步 두건을 벗고 혼자 걷다가
時聞鳥聲 때로 새 울음소리 들리네
所思不遠 생각이 멀리 있지 않네
如有佳語 좋은 말 생겨나려 하는데
大河前橫 큰 강물 앞에 가로막혔네.
綠杉野屋 초록빛 삼나무 시골집
落日氣清 저물녘에 공기가 맑다
脫巾 두건을 벗고
사공도의「이십사시품」 中 침착沉著
紫霞 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