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폭九龍瀑, 해금강문海金剛門, 촉대암燭臺巖, 입석立石, 삼일포三日浦, 해만물상海萬物相, 송도松島, 총석정叢石亭 등 8장의 그림으로 이뤄진 화첩畵帖이다. 청극晴屐 박증로朴曾魯가 62세 당시에 그리고 쓴 작품이다. 이첩에는 척약재惕若齋 김구용金九容,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연천淵泉 홍석주洪奭周,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 등 12인의 시詩文이 인용되어 있다.
[인장] 晴屐 朴曾魯
海金剛 해금강
해좌 정범조(海左 丁範祖, 1723-1901)
高城紅旭上扶桑 고성의 아침해가 부상에서 뜨니
露濯瓊峰七疊張 이슬로 씻긴 봉우리 일곱겹일세
太乙舟中載歌舞 신선이 배를 타고 가무 하는 듯
微風吹向海金剛 실바람이 해금강으로 불어오네.
三日浦 삼일포
척약재 김구용(惕若齋 金九容, 1338-1384)
三十六峯秋雨晴 서른 여섯 봉우리에 가을비 개니
一區仙境十分淸 한 구역 신선 경개 더욱 아름답네
日斜未用輕回棹 해 지려함에 배 얼른 돌리지 말게나
楓岸松汀待月明 단풍 기슭 솔섬에서 달 뜨길 기다리네.
海萬物相 해만물상
간옹 이헌경(艮翁 李獻慶, 1719-1791)
短短長長渾出沒 짧고 긴 봉우리들 아득히 출몰하고
斜斜整整各鋪羅 비스듬이 반듯하게 각기 펼쳐졌네
應知玉女晴來浴 맑은 날에 선녀들 목욕하러 올 때
露見瑤鬟水面多 곱디고운 머릿결 수면 가득 비칠터.
叢石亭 총석정
우복 정경세(愚伏 鄭經世, 1563-1633)가 1614년(52세)에 지은 시이다.
松間?閣出雲衢 솔숲 사이 누각 하늘 높이 솟았으니
蓬島飛仙定可呼 봉래도의 신선을 부를 수 있으리라
酒醒夜深揮燭退 술 깨보니 밤 깊어 촛불 물리치고서
坐看晴月滿平湖 호수 위에 가득한 달빛을 바라보노라.
晴屐六十二歲翁 청극 62세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