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장풀이] 小癡, 許鍊之印
人中商略誰堪比 사람에다 견주어본다면 어떤 분일까 千載夷齊伯仲間 저 옛날 백이 숙제의 중간쯤 되실걸.
老枝繆屈石嶙峋 늙은 가지 꿈틀꿈틀 바위는 층층산 인듯 雪意花光澹入神 눈 내린 듯 담담한 꽃잎 입신의 경지일세.
姑射素交勞問訊 옛 신선과 사귄 것을 수고롭게 물었더니 而今不是縞衣人 요즈음의 학창의를 입은 사람과는 다르네.
畵眉墨染陽春壽 먹으로 눈썹을 그려서 봄날을 맞으니 宮樣粧前蠅翅新 궁중 단장 하기 전에 매미날개 새롭네.
雪滿山中高士臥 눈 가득 내린 산속에 고사가 누운 듯 月明林下美人來 달 밝은 숲에 미인이 찾아온 듯하네.
雪後園林纔半樹 눈 온 뒤라 원림엔 나뭇잎 거의 졌는데 水邊籬落忽横枝 물가의 울타리로 가로 뻗은 가지 보이네.
花裏淸含仙韻度 꽃 속 맑은 기운이 신선의 모습인 듯한데 人中癯似載形骸 야위어서 겨우 형체만 남은 모습일세.
七十小癡寫 칠십 소치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