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름한 모습을 한 강아지가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얼굴과 몸에 짙은 검정색 점박이가 있는 강아지는 고개를 좌측으로 돌려 관람객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형형한 눈빛과 꾹 다 문 입, 둥그렇게 말아 올린 꼬리가 용감한 강아지의 면모를 보여준다. 작품의 우측 하단 에는 무신戊申 납월臘月에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본 작품이 1788년의 12월에 그려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마군후의 생애와 행적은 알려진 바 없으나 인물와 영모를 잘 그렸다고 전한다. 마성린 (馬聖麟, 1727-1798 이후)은 마군후의 <촌녀채종도村女採種圖>에 “화법이 심히 기묘하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본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양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그 가치를 더한다. 화폭의 크기와 화폭을 가득 채워 그린 구성, 우측 하단에 적힌 화제와 인장이 일치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양이>와 함께 제작되었을 가능 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戊申臘月 무신년 12월
君厚寫 군후 그리다.
[인문] 一片氷心, 五畝華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