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합과는 달리 높은 원통형의 합으로, 뚜껑을 포함한 동체 전체를 상감기법으로 매우 세밀하게 국화문을 장식했다. 국화문은 백토로 시문하고 꽃송이마다 당초문대를 흑토로 둘렀다. 뚜껑 상부는 동심원 2개를 그려 넣었고 안에는 7송이, 밖은 15송이로 장식했다. 뚜껑의 측면과 동체 상부는 뚜껑 상면의 동심원 간격과 동일하게 선을 두르고 그 안에 국화를 시문하였다. 그리고 하단부는 상단부보다는 조밀도를 낮게하여 변화를 주었다. 동일한 장식요소가 패턴을 달리하며 장식된 것이 매우 현대적 미감이다.
또한 정교한 세 개의 규석받침과 청자유약의 색을 통해 본 출품작은 청자 전성기에 제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12세기 강진 사당리 일대에서 제작된 보물 제1023호 <청자음각상약국명운룡문합>, 한독의약박물관 소장의 보물 제646호 <청자삼감'상약국'명음각운룡문합>과 비교하였을 때, 높이나 비율이 유사하며, 동일한 기법으로 제작된 합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확인되는 <청자연화당초문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