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生頓首 白露前日 운생이 절하다. 백로(白露, 양력 9월 9일 경) 하루 전에 쓰다.
完和之不意棄世 慘矣慘矣 吾即依仗 而兒先我去之 我哭其淚 心如裂矣 완화군*이 생각지도 않게 세상을 떠나니 참혹하고도 참혹한 일이다. 내가 그를 참 기대하였더니 그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눈물이 줄줄 흐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
*완화군(完和君, 1868-1880) 향년 11세에 세상을 떠난 고종의 첫째아들, 대원군의 맏손자. 어머니가 한미한 신분 출신 궁녀인 서자庶子였다. 즉, 고종의 전체 9남 4녀 중에서 맏이로 서장남庶長男이다. 고종은 명성황후와 가례를 올렸을 때 이미 9살이나 연상인 궁녀 이씨를 총애했고, 그때 이씨에게서 얻은 아들이 완화군이다.
雲下生 手椷 운하생(大院君)이 쓰다. 順府轉褫告投 순천부에서 우체로 보낸 것을 다시 보냄 陽口 知州 座下 察收 양구 고을 사또님 받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