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명적은 16세기 초에 신공제(申公濟, 1469-1536)가 간행한 법첩法帖으로, 국내 명서가들의 글씨를 모아놓은 집첩集帖이다. 신라 말에서 조선 초기까지의 명적名蹟이 수록되어 있고, 목판본과 석판본의 다양한 판본이 남아있어 서예사와 문헌학 분야의 연구자료로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독락당獨樂堂 소장의 해동명적 석판본이 보물 제526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동명적 목판본은 전집과 후집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40인의 서가書家가 쓴 106점의 필적이 실려있다. 전집에는 문종(文宗, 재위 1450-1452)과 성종(成宗, 재위 1469-1494)부터 무명씨無名氏까지 17인의 필적이 실려있고, 후집의 경우 최흥효(崔興孝, 1370-1452)부터 박경(朴耕, ?-1507)까지의 23인의 필적이 실려있다.
본 작품은 1515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전집과 후집으로 구분된 초각간행본初刻刊行本이다. 또한 장서인藏書印 ‘노석老石’, ‘농환정弄環亭’, ‘오천정해룡운지보장烏川鄭海龍雲之甫章’이 날인 되어있으며 본관을 연일정씨延日鄭氏로 하는 수택본手澤本이다.
[참고문헌]
유지복, 「『海東名迹』 목판본 연구」, 『서지학연구』65, 한국서지학회, 2016.
유지복, 「《海東名迹》 석판본 연구」, 『장서각』36, 한국학중앙연구원, 2016.
[참고도판]
<해동명적>, 조선, 보물,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