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폭
幹老枝稀葉更疎 줄기 쇠하고 가지 드물어 잎 더욱 성기고
晴光已該坐擁書 비 개이고 해 뜨니 앉아서 책을 끼고 있네
萬竿烟雨何致 무수한 대나무 줄기의 안개비 어찌 맺혔나
引得淸入草廬 그 푸르름을 당겨서 내 초가집으로 들였네.
辛酉 流夏之旣望 신유년 6월 16일
海岡 金圭鎭 해강 김규진
金剛萬二千峰主人 금강만이천봉주인
[인문] 守墨世家, 金圭鎭印, 海岡, ⃝室
2폭 斷岩如削苽 깎아지른 바위는 참외와도 같고
倒竹抱崖綠 기운 대나무엔 벼랑 이끼 끼었네
天河從中來 은하수가 그 가운데로 흘러내리고
白雲漲川谷 흰구름은 시내 계곡으로 넘쳐나네.
[인문] 天賜氣覽, 金圭鎭印, 海岡, 卍貳千峯主人
3폭
枝葉上晴光 가지와 잎 위로 햇빛이 맑은데
枝輕葉復揚 가지 흔들리고 잎 다시 날리네
一天風日好 하늘에 바람 일고 날씨도 좋아
聲影靜瀟湘 소리와 그늘로 소상강이 고요해.
東橋散人 동교산인
[인문] 天真常孝, 金圭鎭, 東橋一號, 訥人淵源
4폭
竹亭人不到 대숲 정자에는 찾는 이 없는데
新筍滿前轩 새 죽순 헌함 앞에 가득 솟았네
乍出眞堪賞 잠깐 나가 보니 볼만한 경치인데
初多未覺煩 언제 봐도 조금도 번거롭지 않네.
三角山人 삼각산인
[인문] 春深畵海, 金圭鎭, 三角山人, 河吵妙悳盡在心源
5폭
山雨晩冥冥 산비 내리니 저물녘 어둑하고
湖波四面靑 호수의 물결은 사방이 푸르네
湘君不可見 상수의 신은 볼 수가 없는데
蒼翠隔黃陵 푸르름만이 황릉을 막고있네.
至空道人 지공도인
[인문] 天覽, 金圭鎭, 至空散人, 太湖三万貳千頃月在恣說向誰
6폭
淇澳風動聞蕭瑟 기수 가에 바람 부니 가락이 들리는듯
團欒之聲形態忘昧 그 단란한 소리 새벽을 잊은 듯하네.
[인문] 粲物春, 金圭鎭, 東海漁文, 踏破金剛一萬二千峯
7폭
新粉指可拭 새로 단장한 분 닦을 수 있는데
舊靑玉不如 오래된 청옥과는 같지 않다네
翠葆何方來 임금님 어가는 어디에서 오실까
奕奕迎仙姝 선녀들이 줄 지어 나오시는 듯.
圃翁 포옹
[인문] 方外之人, 金圭鎭, 圃翁, 惟以无今心自宗
8폭
此老墨君三昧 이 대나무 노인 삼매에 들었는데
雲山發興淸奇 구름 산 흥이 일어 맑고 기이하네
我在蓬萊書府 봉래산 글 관장하는 곳에 내 있어
曾看曉霭横披 일찍 새벽 안개 비낀 모습을 보네.
鹿民 녹민 [인문] 天覽, 金圭鎭, 鹿民, 滿船明明
9폭
研珠早承霞 먹을 가니 먹 빛이 아침 노을 같고
裁管薄籠纱 대로 잘라서 그 위에 엷은 비단을 붙혔네.
却訐幽窓下 그윽한 창문아래서 보니
月霄鳯羽遮 봉황 깃털로 가린 아침 붉은 하늘 빛 같구나.
清虚居士 청허거사
[인문] 安心好海, 金圭鎭, 淸虛齋, 有形縕不大无相自意
10폭
瞻彼猗猗竹 저 고운 대나무를 바라봄이여
來倚夫子牆 부자의 화단으로 와서 자랐네
密含千畝勢 신비함 머금고 드넓게 터 잡아
淸閟一囱凉 맑은 기운으로 창 서늘케 하네.
[인문] 天賜氣覧 金圭鎭, 石畊堂主人, 少南門人
11폭
貯書傳子弟 책을 갈무리해서 자제들에게 전하고
栽竹引淸風 대나무 잘 길러 청풍을 끌어드리다.
[인문] 眞空然有, 金圭鎭, 雪窓居士, 滿船明明
12폭
渭川千畝竹 위천의 천마지기나 되는 대나무를
與萬戶侯 만호를 다스리는 제후께
和百代淸風 백대의 맑은 바람과 길이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長爲石焦先生雅正之囑 훌륭하신 석초 선생께 드리다.
[인문] 天賜氣覽, 金圭鎭, 守靜道人, 踏破金剛一萬二千峯至空道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