腰鎌束薪一語 爲蘭花發千古一欷 吾方集天下之蘭 栽培紙上 輒以盆盎供之 盖惜其着根於沙礫之意也 愛之護之 與世人共之 其覆瓿糊窓 何暇論也
“‘허리에다 낫을 차고 땔나무를 묶으며’라는 한 말씀은 난초꽃을 위해 천고에 한 번 한숨을 쉬노라. 내 바야흐로 천하의 난초를 한데 모아서 종이 위에다 이를 잘 키운 뒤 얼른 화분에다 옮겨 놓았다. 이는 바로 그 뿌리들이 모래와 자갈에다 붙이고 있음을 애석히 여기는 마음에서 내 이를 사랑하고 보호하여 세상 사람과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이를 가지고 장독 뚜껑이나 덮거나나 창문을 바른들 이를 어느 겨를에 따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