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마이아트옥션 경매

일시
2024-12-05 16:00
장소
마이아트옥션하우스 본관 B1
연락처
02-735-1110 / 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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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작자미상
부산진도 상세보기
종이에 수묵채색
25.8×42㎝
추정가
KRW  
15,000,000 - 30,000,000
USD  
JPY  
작품문의
T. 02-735-1110 / 9938 F. 02-737-5527 M. myart@myartauction.com
작품설명
釜山 부산 17-18세기 한일간 회화교류는 통신사행을 따라 일본을 왕래했던 화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일본통신사를 파견할 때 화원을 원역으로 대동시키는 제도는 1590년 경인사행庚寅使行때 책정된 이후 17, 18세기를 통해 정례화定例化되었다. 수행화원隨行畵員은 해당 관서인 도화서圖畵署에서 직접 차송差 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예조禮曹와의 협의를 거쳐 선발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화원들은 양국간 회화교류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 활약하였다. 이들은 통신사 접대의 총책임자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여 기량을 발휘하였으며, 일본의 문사 등 일반 애호인들은 수행화원의 숙소를 방문하거나 알선을 통해 구림을 구하였다. 통신사 수행화원이 일본에서 그린 작품은 산수화와 인물화를 비롯해 화조와 사군자류 순으로 많이 확인된다. 17세기에는 인물화가 주를 이루었으나, 18세기에는 산수화가 대종을 이루었다. 《사로승구도槎路勝區圖》는 부산에서 일본 에도[江戶]에 이르는 조선시대 통신사행通信使行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사로승구도》의 각 장면은 도착지를 중심으로 일본의 주요 명승지, 인상적인 경치를 화폭에 담아 사행의 주요과정과 실경을 묘사하였다. 통신사행 관련 회화로 행렬도行列圖, 행사도行事圖 등 중국으로 향했던 연행燕行이 주를 이루는 반면 《사로승구도》는 유일하게 일본을 다녀온 사행의 여정을 묘사했기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로승구도》는 무진년戊辰年 사행기록과 비교하였을 때 일치하는 내용이 여러 부분 발견되어 1748년의 10차 무진년 통신사행시기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로승구도》의 제작자는 사행에 참여했던 수행화원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시 무진년 통신사행에 참여했던 화가로 공식 수행화원인 이성린(李聖麟, 1718-1777)과 비공식적으로 참여했던 최북(崔北, ?-?)이 확인되는데, 화풍상 이성린이 제작자로 추정된다. 이성린은 18세기 중엽 활동한 도화서 화원으로, 그의 공적인 활동들은 여러 사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가 화원이 된 연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시 대외사행 화원 대부분이 역관이나 화원으로 사행에 다녀온 경력이 있는 집안 출신인 것으로 보아, 역관 가문에서 화원이 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행 당시에도 이성린에 대한 조정의 평가가 호의적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일본인들이 그의 그림을 보고 크게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의 작품들이 호응을 얻었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성린의 현전작은 총 12점으로 모두 1748년 통신사행때 제작되었다. 《사로승구도》의 제작경위와 관련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통신사행 중 화원이 일본의 실경, 지도를 그리는 것이 삼사의 명에 의한 경우가 많았기에 어람용이라기보다는 다음에 있을 사행을 위한 참고 및 정보제공용 등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사로승구도》의 각 장면들은 여러 통신사행 기록들과 비교해보면 그 지역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다. 주제로는 사행일행이 묵는 관소館所가 있는 기항지寄港地를 위주로 하거나 일본의 대표적인 명승지名勝地, 명소가 그려진 장면 혹은 여행중 일행들이 겪은 사건, 인상적인 경험을 그린 장면들을 묘사하였다. <부산>은 부산에서부터 에도까지의 여정 중 유일하게 조선의 실경을 그린 곳으로 다른 곳의 묘사보다 세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출항일이 봄이 한창일 음력 2월로, 꽃이 만개한 풍경을 묘사하였는데 후반에 제작된 그림은 녹음이 짙어진 것을 볼 수 있어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볼 수 있다. 《사로승구도》는 18세기 전형적인 화원의 실경산수화풍實景山水畵風이 표현된 작품이다. 도화서 화원들의 산수화풍을 반영하면서도 당시 성행했던 정선화풍鄭敾畵風의 기법을 부분적으로 차용하여 18세기 중엽 화원의 실경산수화풍의 과도기적 성향이 잘 드러난다. 아울러 통신사의 여정을 기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록화적인 면모를 보인다. 특정 지역을 사실대로 그린 뒤 지명地名을 기입하였다는 점에서 지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지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감법俯瞰法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일본에서의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는 몇몇 인물이 등장하는데, 현지에서의 독특한 풍습이 담기기도 하여 풍속화적인 면모가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성린의 <부산>에서는 나무, 바위 사이에 위치한 가옥들의 지붕 윤곽선을 두겹으로 덧그리고 울타리, 창문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으나 본 작품에서는 그러한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출항시기가 봄이었기에 이성린의 <부산>에는 붉은색, 흰색 꽃이 가옥과 산 사이마다 묘사되었으나, 본 작품에는 꽃은 채색하지 않았고 산의 암벽에 푸른 잎이 돋아나는 모습만을 표현하였다. 먼 산의 풍경은 담묵으로 표현하였고 정박된 배와 그 주변을 흐르는 물결을 묘사하여 항구마을의 풍경을 담고자 하였다. 우측에는 소장자인이 위치하며 좌측 인장이 혜산 유숙(蕙山 劉淑, 1827-1873)의 것과 유사해 제작자를 추정해볼 수 있다. [참고문헌] 1. 권혜은, 「朝鮮後期 《槎路勝區圖卷》의 作者와 畵風에 관한 연구」, 『미술사학연구』260, 한국미술사학회, 2008. 2. 홍선표, 「조선후기 통신사 수행畵員과 일본 南畵」, 『조선통신사연구』1, 조선통신사학회, 2005. [참고도판] 이성린, 《사로승구도》 중 <부산>, 조선, 1748년, 35.3×67.5㎝, 종이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덕수 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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