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기의 형태를 모방하여 태토 판으로 몸통을 만들고 다시 각이 진 물대와 손잡이, 뚜껑을 붙이고 결합시켜 제작과정이 복잡한 주자이다. 특히 어깨를 볼록하게 만들고, 목과 어깨와 뚜껑의 가장자리에는 뇌문과 만자문을, 손잡이의 윗면에는 당초문을 짙은 청화로 그렸으며 몸통 4면에는 비슷한 형태의 산수문을 활달한 필치로 그려 넣었다. 이 산수문에 보이는 근경의 기암과 범선, 원경의 산과 같은 요소들에는 18세기부터 청화백자에 유행했던 소상팔경도의 양식화된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수록처]
경기도자박물관, 『분원백자전Ⅰ-조선후기 청화백자』, 2009.